어떤 이유에서든 인도로 팔려가는 네팔 소녀들이 매년 1만 2천 명이나 된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통계가 나왔다. 이 통계에 의하면 네팔의 소녀들은 부모에 의해 브로커들에게 넘겨지거나 혹은 인도에 있는 친척집에 보내지는 방식으로 인도로 보내진다. 어떤 경우이든 이들은 대개 서커스단이나 사창가로 팔려간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서커스나 매매춘은 합법성 여부를 떠나 인도경제를 구성하는 중요한 산업이고, 돈이 되는 산업이다. 그러나 힌두교에 기반을 둔 윤리적 기준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인도의 소녀들을 서커스나 매매춘을 위해 인신매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성구매자가 있고 서커스 관람객이 있는 한 누군가는 그 일에 투입되어야 하고 인도 소녀들을 투입시키기는 어려운 문화적 배경 아래서 대안으로 찾아진 것이 네팔의 소녀들이다. 이는 네팔의 찢어지게 가난한 사정이 큰 몫을 한다. 우선 너무 극심한 가난으로 인해 부모들은 딸의 인신매매의 유혹을 항상 받는다. 입 하나를 줄이고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은 이들에게 뿌리치기 힘든 매력이다. 게다가 문맹률, 행정망 불비에다가 하루 하루 일을 해야하고 관공서는 멀기 때문에 아이가 상당히 나이를 먹는 시점까지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아이를 팔아 넘겨도 서류상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점도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네팔의 취약점을 인도는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