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바른단기선교여행 ABC, 오승수 간사, 박모세 선교사
임일규 기자
Before the Trip
“선교라는 큰 그림을 보여줘라!” 예수전도단의 오승수 간사는 선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없는 단기선교여행은 결국 단기성, 일회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선교가 무엇인지, 세계선교의 간단한 역사, 그리고 현재 어떠한 흐름과 방향으로 세계선교가 진행 중인지 참가자들에게 알려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대규모 교회, 선교에 대한 전반 지식과 선교지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는 교역자가 있는 교회라면 자체적으로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인원들을 소집, 양육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처음 단기선교여행을 준비하거나 선교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교단선교부나 국내의 여러 선교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수전도단에서는 최근 일반성도들이 손쉽게 선교에 접근할 수 있는 선교입문서 'Mission Exposure'를 출판해 몇몇 교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GMP의 박모세 선교사 역시 “결국 출국 전에 얼마만큼 준비하느냐가 그 열매의 크기를 결정한다”며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교회들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선교사는 “GMP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은 교회의 단기선교여행에 대한 충분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에 조언을 구하기 전 교회는 최소한 그들이 가고자 하는 국가와 지역, 종족, 그리고 예상 참여인원,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목적 등은 정하고 이들 단체의 문을 두드리도록 하자”고 말했다.
방문 국가를 정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인원들의 지역별, 종교별 관심이다.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가와 인종, 그리고 그 지역의 종교에 맞춰 여행지를 선정해야 한다. 그 지역의 날씨와 기후에 대한 체크도 필수적이다. 특히 인도의 일부지역, 중동, 아프리카지역은 일 년 내내 무더위를 자랑하기 때문에 여름에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삼가야 하며 지역의 전염병이 돌고 있는지 또 풍토병에 대한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전에 조사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현지 선교사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단기선교여행팀이 이번 선교여행을 떠나는 목적과 선교지방문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내용 등을 전달하고, 선교사로부터 현지의 상황과 그에 따른 필요, 그리고 단기선교여행팀이 현지에서 활동 가능한 내용들을 듣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무시한 일방적인 선교활동은 자칫 선교현지에서 장기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매우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On the Trip
오승수 간사는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 가슴이 많이 드러나는 옷을 입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역 때문에 우간다에 갔을 때 였습니다. 굉장히 더웠기 때문에 동행했던 자매들이 무릎 위로 올라가는 치마를 입었습니다. 서울시내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치마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자매들을 쳐다보는 우간다 현지인들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우리 스탭들이 현지인들에게 물어 본 결과 우간다에서는 여성의 가슴노출은 지극히 자유로운 일이지만 여성이 무릎을 노출하는 것은 매우 강한 섹스어필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단기선교여행팀이 가장 많이 실수를 저지르는 일 중 하나가 바로 그 지역의 문화, 풍습을 바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오 간사는 동남아시아 일부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특히 무슬림지역을 여행할 시에는 여성들의 짙은 화장과 남녀 간의 스킨십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계속해서 오승수 간사는 “모든 리더십을 반드시 교역자가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면서 선교여행에 참석한 청년들이나 성도들에게 가능한 리더십을 부여하자는 제안을 했다. 현지 선교사가 사역의 큰 틀을 짜주면 그 안에 다양한 리더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 직접 현장을 느끼고 이해하는 ‘살아있는 선교체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 간사의 주장.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을 이해하려는 겸손한 자세와 현지 선교사의 사역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After Trip
박모세 선교사는 프레젠테이션이나, 자료집 작성, 그리고 다녀온 선교지를 위한 정기적인 기도모임, 혹은 선교축제(대회) 등을 통해 교회 안에서 단기선교여행의 후속 모임을 지속해줄 것을 부탁했다. 박 선교사는 “단기선교여행의 준비과정, 현지에서의 일들, 그리고 리서치 활동을 했다면 그 지역의 기후와 문화, 언어, 풍습, 종교, 지리 등을 담은 자료집 발간은 그 교회의 선교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또한 선교여행도중 함께 팀 사역을 펼쳤던 그룹들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정기적으로 기도모임이나 교회 안에서의 활동을 통해 같은 비전을 품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현지사역 도중 결신자가 생겼다면 현지 선교사와 연락을 통해 그의 신앙수준이 얼마만큼 훌륭해졌는지 혹은 기도제목은 없는지 물어 지속적으로 가능한 도움을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박 선교사는 “그동안 단기선교여행의 후속 보고는 주일예배를 통해 장년들과 청년들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주일학교에도 이러한 보고가 필요하다. 영상과 사진, 그리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어린이들에게 보여줘 그들이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흡수력이 뛰어난 그들이 자연스럽게 선교를 체험하고 동원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어린이들의 선교동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단기선교여행을 통해 개인적으로 선교에 대한 비전을 발견한 청년들이나 장년들이 있다면 교회는 그들을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박모세 선교사는 “만약 교회가 그들을 중장기 선교사로 파송할 능력이 있다면 그들을 양육관리해서 그의 사역을 책임져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교단체와 연계해 그의 사역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단기선교여행을 통해 교회는 단기적으로 교회 구성원들의 영적인 성숙을 도모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그 방향은 중장기 선교사 배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박 선교사의 주장이다.
한 지역에 정기적으로 가자, 선교사를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
오승수 간사와 박모세 선교사 모두 단기선교여행의 단점은 ‘짧은 기간과 지역교회의 부족한 전문성’을 꼽았다. 그리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지역교회가 관심 있는 국가와 종족을 꼽아 지속적으로 그 지역에 단기선교여행팀을 파송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배출된 선교헌신자들을 훈련시켜 해당지역에 중장기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지역교회 역시 그 지역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으며 그 지역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나름대로의 선교노하우를 구비할 수 있게 된다.
오승수 간사와 박모세 선교사는 이와 함께 “그 동안 바른 단기선교여행을 위한 ‘교회대상의 세미나’는 많았지만 정작 저들을 현지에서 가이드 해야 할 ‘현지선교사’들에 대한 교육과 관심은 상당부분 외면돼 왔다”며 “이제라도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단기선교여행팀을 준비시키고 현지에서 인도해야 할지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는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선교사의 역량과 기획능력이 사실 단기선교여행팀의 프로그램과 현지 일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이들에 대한 교육과 관심 없이 현재 단기선교여행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이 해소될 길은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 목차고리 : 선교타임즈 200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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