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관리자 |
첨부파일 |
|
| 자료구분 |
|
작성일 |
2007-06-01 |
| 제목 |
<기획> 인터뷰1 : 이만석 선교사 |
| 주제어키워드 |
|
국가 |
|
| 자료출처 |
선교타임즈 2007년 6월호 |
성경본문 |
|
| 조회수 |
5507 |
추천수 |
8 |
 정희전 기자
“제가 이란인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한다는 것이 종교성에 보고된 후, 이란 정부는 1년씩 주던 체류비자를 3개월씩으로 줄이더니 결국, 2004년 9월 11일 ‘더 이상 연장이 불가능하니 2004년 10월10일까지 이란을 떠나라’는 최후 통첩서류를 건네주었습니다. 왜냐고 물었지만 ‘당신이 이란의 무슬림들을 전도하는 것을 우리가 아는데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현지인 전도를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추방 사유가 되니까 나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이란인 교회의 담임을 맡고 있는 이만석 선교사는 19년간의 사역을 뒤로 하고 이란을 떠나야만 했다. 이란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토록 사랑하고 정든 땅을 떠나오면서 그는 마음의 많은 고통을 겪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란을 떠나 국내에 들어온 이후로도 이란인을 위한 사역에 힘을 쏟고 있는 그로부터 추방의 과정과 어려움들을 들어보았다.
이란에서 추방당하신 상황과 당시 심경을 말씀해 주세요.
19년 동안 이란에서 사역하던 중 2004년 이란 정부로부터 ‘거주허가 연장 거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란은 법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법으로 ‘추방 아닌 추방’을 한 것입니다. 이란의 무슬림들을 전도한 것이 추방의 이유였습니다. 한 달 내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란을 떠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충격과 허탈감에 분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것도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이란을 떠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담임하고 있던 테헤란 한인 교회 성도들은 이란 정부의 부당한 명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지만 저는 이 일에 분명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다는 생각으로 그 뜻에 순종하였습니다.
19년 만에 한국에 오시게 되셨을 때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요?
이란에서의 사역을 하는 동안 안식년을 갖지 않았었기 때문에 고국인 한국도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늘 선교사역의 활기 속에 살다가 당장 할 일이 없어지니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한국을 다녀가긴 했었지만 막상 한국에 정착하려 하니 머물 곳도 마땅치 않았고 또 파송교회 없이 교단 선교사로만 파송되었던 제 상황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주일이 되어도 갈 곳이 없고, 설 강단이 없을 때, 선교지의 교회가 더욱 그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선교지에서 추방된 선교사에 대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인식은 어떠했나요?
한국에 들어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를 후원하던 한 교회로부터 후원을 끊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선교지에서 추방되었으니 이제 선교사가 아니라는 말씀을 함께 전하시더군요. 그와 같은 통보에 솔직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그 동안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한국에서의 재정적인 부분이 다 끊겨 버리니 막막하긴 했습니다. 교단선교부에서도 처음에는 선교사 추방을 대비하여 예비해 둔 재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곧 후원교회가 없는 저를 위해 이사회를 소집해서 대책을 마련해 주셨고 6개월 동안 월 50만원씩 지원해 주신다는 결정을 알려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은 아직 선교사 추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추방 선교사의 어려움과 환경을 위해 도움을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뵐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란에서 사역하던 2003년, 큰 지진이 나서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이란을 찾아오셔서 도움을 주셨는데 그 때 통역으로 동역하면서 그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란에서 추방되어 한국에 들어오자 그 분들께서 어떻게 그 사실을 아시고 연락을 주시고 도움과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란에서의 추방 이후 심적으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는데 동역자들의 위로 한 마디, 격려의 손길이 제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교단 선교부나 파송교회 또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바라시는 점
교단 선교부는 선교사들의 실질적인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의식주 뿐 아니라 그들의 정신적인 고민이나 자녀교육 문제나 육체적인 건강 문제 혹은 안식년 문제까지도 선교사와 긴밀한 상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파송교회와 성도들에게도 이와 같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선교지에 있으면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선교사의 정신적 필요와 어려움에 대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면 많은 선교사들이 격려 받고 위로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란을 떠나오셨지만 한국에서도 이란을 위한 사역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현재 한국 이란인 교회를 담임하면서 한국에 있는 이란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들을 한국에서의 학업, 연수 등을 마치면 다시 이란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인재들입니다. 이란을 떠나 있어도 사랑하는 그 땅의 형제, 자매를 섬길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ICB(Iranian Christian Broadcasting)’이라는 이란 방송국의 운영이사로 함께 동역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은 과거 아랍어 방송을 하는 SAT 7의 채널을 같이 쓰면서 매일 2시간만 이란어로 방송을 했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24시간 단독 채널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선교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이란에서 이 방송사역은 큰 열매를 거두며 계속하여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사역을 더욱 집중적으로 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방송의 내용을 더욱 다양화하고 이란어로 많은 찬양을 번역, 녹음하여 방송할 생각입니다. 제가 이란에서 선교사로 있을 당시, CD 6개 분량의 찬양을 번역하고 직접 녹음하였는데 이 찬양이 이란 크리스천 방송을 통해 많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란을 방문하여 한 목사님 댁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제가 부른 찬양이 몇 곡이나 방송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몸은 이란을 떠나 있지만 간접적으로 이란을 위해 쓰임 받고 있는 것에 큰 기쁨과 감사를 느낍니다.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란은 1979년 회교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슬람교가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국가의 억압적인 종교 강요가 오히려 이슬람교에 대한 회의와 불신을 불러일으킨 결과입니다. 현재, 많은 이란인들은 기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복음의 내용을 듣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했을 때, 이란인 지도자의 양성은 매우 시급한 일이며 이것을 위해 ‘이란 신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란에 있는 가정교회를 돌보며 이런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실 외국인 선교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종을 한 이란인들은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전도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개종해야 할 이유를 이란인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영적인 거장들인 것입니다. 이들이 그 문화권에서 자라왔기에 그 사회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전도 방법 또한 스스로 터득해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절실히 느끼기 때문에 이 일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국내적으로는, 현재 담임하고 있는 한국 이란인 교회를 통해 훗날, 고국으로 돌아갈 이란인들을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성장케 하는 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
 
|
|
선교정보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