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HOME > 선교정보보기  작성자  관리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매일선교소식  작성일  2004-06-14  제목  중동민주화 장애요소, 이슬람 만은 아니다  주제어키워드  중동민주화 장애요소, 이슬람 만은 아니다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4329  추천수  11 세계적인 민주화 바람 속에서도 중동지역만큼은 불모지대다. 1974년 이래 전세계 민주국가 숫자가 2배로 증가한 반면 중동지역에서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무엇이 중동 민주화를 가로막는가. 중동의 비민주화 요인으로 이슬람교의 ‘정교 일치’적 성격이 일반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아랍권에 위치한 27개 이슬람 국가 중 7개국이 민주제도를 갖추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과 터키를 제외한 중동 이슬람 국가 중 민주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중동지역의 정치적 특수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슬람과 중동민주화’의 편집자인 중동전문가 다니엘 블룸버그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정치와 경제, 특히 석유산업 유착의 심각성이다. ‘샴 쌍둥이’처럼 양부문이 얽혀있는 탓에 개혁의 비용 및 위험도가 높다. 이는 중동 독재자들이 막대한 석유수입을 토대로 일자리, 복지, 정치적 안정을 제공함으로써 피지배계층의 환심을 사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치적 무관심이 적극 조장돼 왔다. 모로코 출신 정치학자 압데슬람 마그라위는 “중동 전체에 걸친 비정치화의 원인”을 여기에서 찾는다. 한편 이 과정에서 개혁성향의 모슬렘은 배제되고 보수성향의 모슬렘이 정책적으로 부각됐다. 국민투표나 알 자지라TV 등 위성방송도 근본적인 변화를 피하기 위한 ‘민주주의 맛뵈기 수준’으로 이뤄진다는 평가도 있다. 둘째, 야권이 일부 국가에서 있다할지라도 재정·제도적으로 국가에 의존적이다. 내부적으로도 부족·종교적 파벌이 많아 결집력이 약하다. 이는 집권세력이 독재로 인한 국가 내부압력을 다원주의 등 ‘유사 민주화’로 해소하는데 따른 결과다. 미 학계 일각에서는 이를 ‘자유화된 독재’로 정의하고 있다. 이 안에서는 부자간 권력세습도 시도된다. 튀니지의 역사학자인 모하메드 탈비는 “많은 아랍지도자들이 정적 또는 전임자를 숙청한 뒤 권력을 획득했기 때문에 보복 없는 권력이양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로코나 시리아에서 이미 세습이 이뤄졌으며 호스니 무바라크 현 이집트 대통령도 아들을 대통령으로 옹립하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이슬람교의 가르침은 독재정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인가. BBC의 중동분석가 로저 하디는 “기독교나 유대교가 민주주의와 관련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이슬람교에는 가톨릭의 교황청처럼 절대적인 교리해석을 제시하는 기구 없이 학자 개개인들마다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점이 다를 뿐이다. 자유주의 성향의 이슬람 학자들은 이슬람 정·교일치가 비교적 최근 생겨난 개념이라면서 이슬람 내부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 역사학자인 라단 보루만드는 이란의 시아파와 아랍권의 수니파 등 급진 이슬람주의에 대해 “서구의 마르크스·레닌주의 또는 파시즘에서 빌려온 개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변화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해결되기 전에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아랍 독재자들은 이·팔 분쟁을 국내 정치문제에 대한 관심을 흐리는 수단으로 사용하며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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