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HOME > 선교정보보기  작성자  관리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매일선교소식  작성일  2003-07-03  제목  중동지역의 개신교, 카톨릭, 정교회 간의 갈등 양상  주제어키워드  중동지역의 개신교, 카톨릭, 정교회 간의 갈등 양상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4338  추천수  22 아랍기독교인들을 누가 공격하는가? 흔히 이슬람 국가에 살고 있는 아랍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이 가장 큰 적이라고 그리고 신앙생활의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 이슬람국가의 정보부에서는 가끔 현지인 아랍 기독교인들을 정보부로 소환하여 질문하는 데, “외국의 테러 단체와 연계되어 있느냐?”고 묻고 있다. 외국 선교사들에게도 “현지에서 테러용의자들을 알면 우리에게 연락해 달라”고 요청한다. 3-4년만해도 정보부에 가면 “무슬림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들려고 한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는데 지금은 그 질문이 바뀌어 가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첫째, 이슬람국가들도 이슬람근본주의와 테러를 싫어한다. 사우디에서만도 금년에 이슬람 모스크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1,000 여명의 이맘(예배 인도자)을 뽑아내 재교육을 시키겠다고 지난주 아랍신문에 보도되었다. 이들 이맘이 너무 이슬람근본주의적인 설교를 하고 있다고 사우디 정보부가 판단하여 이들만 색출한 것이다. 둘째는, 중동에 나와 있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이들 테러 지원 단체 혹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도움을 받아 중동에 와 있다고 정보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선교사들이 중동에 들어와 그들의 세대주의 신학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안에 있는 알악사 모스크를 무너뜨리고 그곳에 유대 성전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겠다는 신학에서 이슬람과 충돌한다. 그런데 미국의 의회 지도자들이 이들 선교사들을 지원하여 달라고 요르단 국왕에게 요청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신보수주의들과 연계 되어있던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수상이 바로 이 알악사 사원을 방문하고나서 팔레스타인과의 유혈 투쟁이 확대되어 왔었다. 이 알악사 사원이 헤롯 성전이 있었던 자리와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 유대인들이 그곳 성지를 방문한 것이다. 한국인은 그곳을 가볼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이스라엘 샤론의 방문으로 이처럼 몇 년간 유혈사태가 빚어진 것은 이슬람과 유대교 그리고 기독교 세대주의자들 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드러내는 좋은 예이다. 셋째는, 왜 아랍 기독교인들 중에서 유독 아랍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정보부에 자주 소환되는가? 그것은 정교회와 가톨릭(라틴교회 포함) 기독교인들이 같은 아랍인으로서, 같은 기독교인들로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의 중동 아랍 기독교인들은 모두 정교회나 가톨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라고 판단하고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이슬람 정부에 중상하여 고발한다. 이런 고발이 들어오면 정보부는 해당 기독교인을 정보부로 불러 자초지종을 묻게 된다. 그래서 아랍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적이 되는 것은 역시 정교회나 가톨릭 기독교인들이다. 넷째는 중동의 정교회와 가톨릭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아랍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정교회와 카톨릭이 교회 내의 각종 예식에는 열심이지만 성경을 가르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정교회와 가톨릭 사람들은 “아랍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시온주의자들’이어서 이스라엘을 돕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랍 중동을 함께 공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 점이 정교회와 가톨릭이 아랍 무슬림들과 서로 의견이 합치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슬람국가의 정보부가 이 점에 대하여 서로 의견이 맞는 정교회와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시온주의자들은 이슬람에 대적한다. 요르단의 어느 복음주의 신학자가 이슬람 신문에 “시온주의자”라고 대서 특필된 적이 있다. 그는 이 신문을 보고 자신은 시온주의자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가 아랍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2001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세계 기독인 대회”에 어느 가톨릭 신부는 복음주의 외국 기독교인들에게 “우리로도 충분하니 다른 교단이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입국하는 것을 거절합니다”라고 공언하였다. 이 말은 지금이나 예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다만 미군이 있으니 지금 바그다드에 가면 그래도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가 무언가를 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하는 일말의기대 속에 이라크를 찾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들 아랍인들과 아랍교회들을 잘 알지 않고서는 이것을 아주 귀한 기회로 삼기보다는 한국교회가 외면하는 기회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아랍 기독교인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첫째는 아랍기독교인들은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의 도움을 적극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필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나설 것이다. 대개는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는 이들의 '적극성'에 맘이 간다. 그러나 지금 이라크 복음주의 교회 목사는 바그다드 교회 이크람 목사(이집트인), 바그다드 아수리야 교회 유난 전도사, 키르쿠르의 하이삼 목사, 바스라의 스트라우리 전도사 등 아주 소수이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이들 한정된 사람에게 다가가면 결국 한국인 특유의 경쟁으로 한국 교회와의 협력은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 선교사들이 서로 불협화음을 가지면 이익을 보는 쪽은 사탄이다. 둘째,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아랍 기독교인들의 생각은 한국교회의 후원에만 관심이 있다. 일례로 한국의 어느 큰 교회가 아랍 지역에 큰 건물을 하나 지어주겠다고 하였으나 현지 교회 지도자는 일시불로 한꺼번에 다 달라고 하였다. 다른 한 예로 한국의 장사꾼은 어지간히 밑지는 장사가 아니면 깎아달라는 경우에도 흥정을 하여 어찌되었든 ‘팔아보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아랍 장사꾼은 자신이 밑지지 않는 어느 선을 그어놓고 그 이상 한계를 넘으면 절대로 안 판다. 아파트 월세 값을 조금 내리면 그 집을 놀리지 않아도 되는데 아랍 무슬림은 자신이 받을만한 액수에 이르지 않으면 1년이고 2년이고 집을 그대로 방치한다. 이처럼 아랍인의 의식구조를 알아야 한다. 한국인도 예수 믿기 전에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그대로 갖고 있는 것처럼 아랍인도 기독교이건 무슬림이건 그들 자신의 의식구조를 통해 행동한다. 아랍인들은 서로 뭔가 받는 게 있을 때에는 혹은 그렇게 기대가 될 때에는 외국인을 열심히 돕지만 '아니다' 싶으면 모든 문제를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우고 떠나간다. 그 예로 지금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오로지 이스라엘의 잘못이다'고 말하고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이제 아랍인이라는 정체성을 공부하여볼 필요가 있다. 아랍인의 심리, 아랍인의 정신구조, 아랍인의 처세술 등은 우리가 그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이라크에 들어가도 말은 서로 통하는데 그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아직 송두리째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교회가 사라진 것은 교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는 기독교를 제대로 접하여 보지 못하고 외경과 위경 등을 구전으로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교회가 북아프리카에서 훌륭한 어거스틴, 터툴리안들을 배출하였지만 오늘날 튀니지 리비아 등이 이슬람화된 것은 역시 교회가 현지인에 의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이라크 복음주의 교회의 신앙이 어느 정도인가를 모르고 접근하면 역시 마음을 다치는 쪽은 한국교회이다. 이라크 교회에 대한 자세한 것은 졸저 '아랍 교회에 부흥이 있으라(예루살렘)'와 '중동의 기독교와 이슬람(예영커뮤니케이션)'을 보면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1840년 이라크 북부 모술을 통해 들어간 이라크 복음주의 교회는 아직도 선교할 수 있는 교회로 굳건히 서지 못한 교회들이다. 그동안 줄곧 미국의 도움을 직간접으로 받아왔고 사담 통치하에서는 전도도 못해 본 교회들이다. 영적으로 약한 교회들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선교하는 교회로, 보내는 교회로 교회가 탄탄해져 갔지만 아직 이라크 교회는 '주는 교회'라기 보다는 받는 교회로 머물러 있다. 결국 한국 교회가 이라크를 지금 물질로 돕는다면 모든 교우들에게 골고루 배급이 되는 것을 고려하고 일방적으로 교회 대표에게 전달하는 사진찍기 선심을 중지되어야 한다. 이는 곧 교회를 더 약화시키고 교회 내부에 잡음을 일으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라크교회 지도자들의 주장이 한국 기독교신문에 실리기도 하는데 선별하여 들어볼 주장들이다. 한마디로 그대로 믿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도 있다. 그렇다고 이라크 교회를 등한히 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은 우리가 물질과 빵으로만 접근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그들의 위해 영적으로 돕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 요르단의 아랍 침례교회는 이번 기회에 이라크에 아랍 침례교회를 세우려고 힘쓰고 있고, 미국의 도움으로 심지어 침례신학교도 하나 세우려 한다고 전한다. 분명히 지금 한국교회가 이라크 교회를 위해 할 일을 있다면 이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과 장기적으로 이라크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할지를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힘을 모아보는 일이다. 한국 교회가 썰물식 지원을 하는 일이 삼가야 한다. 이라크를 위해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었던 선교사, 선교단체, 교회, 교단들을 찾아보면 그들의 노하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는 지금 '이라크에 지원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그룹과 '이라크 지원이 필요하니 사람들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룹간에 의견 차가 있다고 한다. 두 그룹의 주장을 들어보면 둘 다 의미 있는 말이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상대방을 비난하기 쉽다. 그러나 이라크 교회의 후원은 장기적으로 이라크 선교에 새로운 발판을 갖게 되는 일과 이런 기회를 잘 선용하는 쪽에서 의견을 모아가야 할 것이다. 혹시 이라크 사람들과 이라크의 어느 단체와 협약을 위한 서명을 하였다면 이 일이 계속하여 성사되도록 조심스럽게 하나 하나 벽돌을 쌓아가야 한다. 아랍인들은 협약서에 서명하였다고 금방 일이 맺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필요한 한도 안에서 일을 진행시킨다. 이제는 그들과 같이 서로 합의한 사항을 이루기 위해 함께 옆에서 돕고 기도해 주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중동선교의 좋은 기회를 우리의 무지로, 우리의 지혜 부족으로, 한국교회의 사랑이라는 포장 속에 우리의 일방적인 도움으로 이라크 교회를 허약하게 하고 이라크 교회 지도자들을 무력하게 만들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도움은 정말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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