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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매일선교소식  작성일  2002-06-02
 제목  선교연구: 선교사 자녀,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
 주제어키워드  선교연구: 선교사 자녀,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3857  추천수  11
이재진 선교사(국내사역)

1992년 2월 GBT 선교사 총회가 부산에서 있었다. 모든 선교사들이 다 참석할 수는 없었지만, 마침 안
식년으로 나와있던 가정들과 사역지를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몇몇 가정이 참석할 수 있었다.
그 회의를 통해 주요 안건을 여럿 다루게 됐는데, 그 중 하나가 자녀교육 문제였다. 앞서간 많은 한국
선교사의 자녀들은 별 선택의 여지없이 선교지의 서양식 중고등학교를 거쳐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국
이나 미국 등 영어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상당히 보편화된 상황에서 바람직한 자녀교육의 방향을
논의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따를 만한 본보기가 없기도 했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도 해외에서 평생을 지낸
선교사 자녀로서 한국의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기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한국 아이로서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그 중
요성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가능하면 고등학교 과정부터는 한국에서 받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장래 군복무를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싫든 좋든 한국의 생활과 문화
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또한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시절의 교우관계가 평생을 가기 때문에 한
국 사회구조(social network)로의 순조로운 진입을 위해서도 한국 고등학교에의 진학은 꼭 필요하리
라는 데 대부분 선교사들의 생각이 일치했다. 그리고는 모두들 그 목표를 향해 자녀의 장래를 계획하
리라는 기대를 가지며 각자의 사역현장으로 흩어진 지 어언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안식년을 마친 후 계획했던 인도네시아로의 귀환은 입국비자 문제와 한국 선교본부의 요청으로 지연
되고, 한국에서 2년 반, 미국 선교본부에서 2년 반을 보내고 다시 금년 2월에 귀국하는 사이에 큰 아
이 규영이가 어느덧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둘째 하영이는 중학교 3학년, 그리고 막내 다영이는 초등
학교 4학년이 되었다. 모스꼬나 사역을 접어두고 본국 사역을 결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도
속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아이들의 학교 문제에 대해서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며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각오한 터였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어느 누구도 같지 않도록 만드셨다. 우리 세 아이만 봐도 각각 너
무 다르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 때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한다는 게 다소 무리한 일임을 알지만, 비슷
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부분을 가능한대로 쓰고 싶다. 선교사 훈련과정에서 늘 중
요하게 다루는 것이 문화충격 문제이다. 선교사들이 현지에 가서 겪는 어려움 중 맨 처음 가장 강렬하
게 겪는 일이 바로 다른 문화가 주는 충격이기 때문이다. 그 부딪힘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선교사들은
안식년을 맞아 그리던 고국에 돌아오게 되는데, 이제는 자신의 나라에서 이른바 '역(逆)문화충격'을
받게 된다. 꿈에 그리던 고국은 이미 오래 전의 모습일 뿐, 그간 너무도 변해버린 상황이 선교사에게
생소함과 박탈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오랜 타국생활을 통해 선교사 자신도 많이 변해 있고...

아이들이 받는 충격은 어른의 경우보다 훨씬 더 크다. 흔히들 선교사 자녀들을 '제3문화의 아이들
(Third Culture Kids)'이라 부른다. 선교지의 다중문화적 상황이 부모의 문화와 뒤섞여 이것도 아니
고 저것도 아닌 제3의 문화를 선교사 자녀들 안에 형성한다는 뜻일 것이다. 세상이 좁아지고 지구촌
이라는 단어가 쓰여질 만큼 세계가 가까워졌다지만, 단일 문화권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독특한
문화적 유산과 정신을 쉽게 벗어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선교사 자녀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은 자
신이 정확하게 어떤 문화나 나라에 속한 것인지, 자신의 정체성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
런 상황에 빠져 있다가 홀연히 단일문화 사회 속에 던져져 절대충성을 요청받게 되는 것이다. 본인
의 선택이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청소년의 상태를 스폰지로 비유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떤 것이든 무분별하게 빨아들이는 스폰지
가 바로 그들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선교사 자녀들은 특별한 환경에서 보호받고 자란다고 볼 수 있
다.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이 신앙인이라는 점에서 아마도 온실 안에서 자란 식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본국으로 돌아와 학교에 다니게 될 때 그들이 겪게 되는 시련과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규영이가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을 악몽처럼 힘들
어 하던 지난 봄학기 중 수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했는데, 그 때마다 자기의 마음을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다고 푸념하는 것이었다.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느 누구도 자기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엔가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아침 7시에 나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돌
아오는 한국 고등학교의 생활, 그간의 외국생활과는 180도 다른 상황에서 부딪힐 문제나 어려움에 대
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에게도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할만큼 심각하다고는 생
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있는 아이에게 그저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이 얼마나 효
과가 있었을까? 한국의 입시경쟁을 경험한 내 머리 속에는 규영이가 지금은 좀 힘이 들겠지만 그저
조금만 더 애를 쓰면 성적도 좋아지고 상황도 나아질거라는 속좁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빗
나간 욕심과 기대감 때문에 나도 함께 마음고생하며 한 학기를 보냈던 것 같다.

입시경쟁의 각박한 상황을 경험한 우리 선교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똑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 우리 자녀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상황에서 자라났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처사
라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한 유럽 선교사가 고등학교 졸업반 아들이 아무래도 공부에 재능
이 없는 것 같다며 대학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공부란 재능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해야 하고 어떻게든 무슨 전공분야든 대학만 들어가면 부모가 할
일의 상당 부분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자란 내게는 아마도 당연한 생각이리라. 그러나 이 시점
에서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말은 대학 보내지 말자는 이야기
도 아니고 무리를 해서라도 대학을 보내야 된다는 뜻도 아니다. 부산 선교사 총회 때 아이의 정체성
을 '신앙인으로, 한국인으로, 세계인으로'라고 집약해 본 적이 있다. 여기서 대학이 차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선교지에 들어갔을 때 정규교육과 함께 많은 신경을 썼던 것이 신앙교육이었다. 아이들이 인도네시
아 언어를 전혀 이해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가정예배를 드렸고, 저녁에는 일일 성경 공부도 하며 하
나님과 신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각자 예수님을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
하고 나름대로 신앙의 경륜을 쌓아가다가 첫 안식년으로 귀국했을 때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주일학교
를 다녔다. 그러나 청소년이 된 지금 중고등부에 적응하는 것을 예전과는 달리 퍽 어려워하는 것을 보
게 된다.

언젠가 한 연로한 선배 선교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내게 꽤 의미심장하게 남아 있다. 선교지에
서 자란 여러 자녀가 지금은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제3국에서 잘 살고 있지만, 그들이 한국교회에 뿌
리를 내리지 못하고 한국교회가 갖는 독특한 영성과 신앙적 유산을 누리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이 못
내 아쉽다는 말씀이었다. 민족적인 정체성 못지않게 신앙적인 정체성도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온 세계가 한 예수님을 믿지만 각자의 고유한 문화 속에서 독특하게 형성된 신앙이 나름대로 모양과
색깔을 갖는다고 본다면 틀린 생각일까? 선교사로서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떤 정체감과 영성을 심어
주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한 개방론이나 민족주의적인 생각으로 일방적인 '정답'을 내세우
기보다는, 여러 동료 선교사들이 이 중대한 과제를 함께 끌어안고 고민하면서 바람직한 해결책을 함
께 모색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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