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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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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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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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6-01 |
| 제목 |
<선교현장 이야기> 인도 100배 즐기기 |
| 주제어키워드 |
선교현장 이야기 |
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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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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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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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2951 |
추천수 |
1 |
인도100배 즐기기
선교사가 선교지에 와서 바로 사역에 들어가기 전에 언어습득과 문화적응을 위한 기간이 있다. 예전에는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장기적인 선교안목을 가질 때 특별히 선교 프로젝트를 말하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이제 인도에 와서 언어훈련과 문화적응을 끝마칠 때가 되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의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를 향하여 부르신 이후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타낼 때 ꡐ인도ꡑ라는 단어만 듣고 읽어도 가슴이 설레였다. 전혀 다른 뜻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인도에 오기 전에 우연히 기독교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한국 여성 선교사의 인도 현지인과의 결혼과 인도사역에 관한 것이었다. 그때 그분들의 대화중에 인도 선교의 도전을 주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이곳에 살면 살수록 딱 맞는 말임을 알게 된다.
ꡐ차는 차도에 사람은 인도에!ꡑ
그렇다면 지금 내가 인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 예전에는 인도의 첫사랑이 마냥 소녀의 감정이었던 설레임이나 도전심이 있었다면 지금은 인도를 객관적으로 보고 냉철한 사고를 가지면서 인도를 이해하고 보살피고 싶은 성숙한 부모의 입장이고 싶다.
나에게 인도는 인내가 무엇인가를 알게 하였고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
인도에서 하루에 한가지 일 이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배 선교사님들은 말한다. 인도에 왔던 첫 해에 외국인 등록소에서 거주자 확인서가 필요하였는데 그곳에서 전화 영수증을 요구했다. 그래서 나는 그날 전화국에 가서 전화를 등록하고 이에 대한 서류를 받고 당일 외국인 등록소에 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모든 절차를 끝마치기까지 두 주가 흘렀다. 그때의 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한 것은 선배 선교사님들의 반응이다. 그것은 기적이라고 한다. 전화번호를 받고 전화를 설치하는 기간이 3개월이 걸리고 어떤 분은 1년이 지나도 못 받았다면서 말이다. 그만큼 관공서의 업무를 보려고 하면 시간에 대한 인내와 일의 진척도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도 지금은 인도가 이런 면에서 좋아지고 있고, 사기업에 대한 부분은 수월하다고 한다. 인도는 인내라는 것을 알면서도 최근에 또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바라나시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기차가 9시간 연착이 되었다.
이 시간은 서울에서 내 고향 부산까지 가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2004년 새해를 추위에 덜덜 떨면서 맞이하게 된 2003년의 마지막 밤을 뼈저리게 보내게 되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날 내 맘을 더욱 뼈저리게 만들었던 것은 나의 반응이었다. 나는 연착의 사유도 알 수 없었고 시간 시간마다 창고에 가면 그냥 연착된 시간을 말하는 역무원에 대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만 가득했다. 함께 있던 인도 현지인들은 그 시간에 추위와 연착에 대한 것을 뒤로 하고 선잠을 자든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에 대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다 못해 즐기는 것처럼 보였고 풋내기 선교사인 나만 안절부절 못했다.
그때 다시 나는 인도는 인내라는 강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그렇게 인도는 인내를 계속적으로 상기시키고 있고 또한 내면의 나를 바라보게 하였다.
예전에 인도는 인도의 복음화를 위해 내가 필요하다는 일방적인 사고를 하였으나, 지금은 나와 같은 인간이 주님의 성품을 닮기 위해서는 인도만큼 좋은 실습장도 없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언어훈련과 문화적응 기간들은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필수 조건들이지만, 더불어서 내가 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의 생존 방법을 터득하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또한 주님께서 나와 같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2000년 동안 인내하고 기다린 것을 생각하면 인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을 품기에 너무나 좁고 조급한 나를 보게 된다. 인도 현지인들을 볼 때 주님은 더 주고 아낌없이 주라고, 더 섬기라고, 더 낮아지라고 말씀하시는데 삶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과 나의 삶의 이중성에 대해 고통을 겪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내면의 나를 바라보면서 결코 나를 부르신 것에 대해 후회하심이 없다는(롬11:29) 그분의 말씀과 사랑이 위대하다. 내면의 내가 참으로 주님의 형상이기를 바라면서 성령의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최근에 인도의 여행자들이 들고 다니는 필수 여행서인 「인도 100배 즐기기」 라는 책이 있다. 기독교 여행객들이 성경은 안 들고 와도 이 책은 다 들고 다닌다. 그러나 나의 소견으로는 인내와 내면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인도를 안다면 100배가 아니라 진정한 인도를 체험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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