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이 끝난 뒤인 1865년 12월 18일 "노예제는 미국 연방 및 미국 연방의 관할에 속하는 어떤 지역에서도 금지된다"는 내용의 수정헌법 13조가 의회를 통과했다. 이로서 노예제가 폐지되었다. 1956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 흑인들은 버스에서 백인들의 옆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다. 투표·교육·고용·공공시설 이용 등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 통과된 것은 64년의 일이다.

1619년 아프리카 노예들이 네덜란드 배에 실려 영국의 식민지였던 버지니아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영국 사람들은 이때 담배·설탕, 그리고 후에 목화를 재배하게 되는 수익성이 아주 높은 농장을 개발하고 있었다. 1681년에는 버지니아에 2,000명 가량의 노예가 있었지만, 19세기 중엽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노예 수가 4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18세기에 이르러 유럽에서 계몽주의가 발전하면서 노예제에 대한 도덕적 혐오감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영국과 미국에 노예무역 폐지를 주장하는 사회단체들이 만들어졌다. 1861년에는 노예제 폐지와 관련하여 미국 연방정부와, 연방에서 분리할 권리를 주장했던 남부 11개주 사이에 전쟁(남북전쟁)이 일어났다.

영국이 노예제를 폐지(1833년)할 즈음 미국에서도 노예제 폐지 운동이 시작됐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폐지 움직임이 힘을 얻기 시작한 계기는 노예제 도입의 동기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것이었다. 상공업이 발전한 북부에서 자유로운 신분의 노동자가 필요하게 된 반면, 면화 농업 중심의 남부에서는 농장에 거주하며 집중적으로 노동할 노예가 절실했다. 이 같은 갈등은 1861년 남북전쟁으로 이어졌다. 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 9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 예비선언'을 발표하고 1863년 1월1일 '노예 해방령'을 공포한다. 이후 남부의 흑인들이 대거 북부로 넘어오고 유럽 국가들은 남부동맹을 지원하려던 움직임을 멈추게 된다.

1865년 연방군이 승리한 후, 미국 정부는 13차 헌법개정을 통해 노예제도를 영원히 종식시켰다. 아라비아 반도의 국가들이 1970년 노예제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후, 노예제는 이제 세계 어느 나라 정부로부터도 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