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절대왕정의 상징적인 표상이었다면, 자유의 여신은 1789년 혁명으로 탄생한 프랑스 시민공화국의 상징이었다. 혁명 세력에 의해 구현된 자유의 여신 '마리안느'(Marianne)의 최초 모습은 머리에 자유를 상징하는 프리지아(phrygia) 모자를 쓰고 양손에는 창과 혁명의 깃발을 치켜들고 앞으로 돌격하는 전투적인 여성상이었다. 그러나 자유의 여신은 정치 국면에 따라 '혁명적' 또는 '정숙한' 마리안느로 그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 집권세력의 정치 안정기에 등장하는 '정숙한 마리안느'의 모습이 미국 뉴욕 항에 '태양관을 머리에 쓰고 자유와 이성을 온 세계에 비춘다는 횃불을 높이 치켜든 단정한 옷차림의 자유의 여신상 바로 그것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과 프랑스의 친목을 기념하기 위해 1886년 10월 28일 미국 뉴욕 항 어퍼 만 리버티 섬에 세워졌다. 프랑스가 19세기 말에 미국에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선물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허드슨 강 하류 뉴욕 항의 리버티 섬에 있다. 내부에는 전시실과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봉화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가 있다.

전체 높이가 92m이고 높이 치켜든 오른손에 횃불을 쥐고 있으며,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이라는 날짜가 새겨진 자유의 선언을 상징하는 서판을 들고 있다. 발코니까지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며 거기에서부터 전망대인 머리부분까지는 나선형의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받침대 입구에 있는 현판에는 받침대 건조 기금 모금을 위해 에머 래저러스가 지은 <새로운 거상>(1883)이라는 소네트가 새겨져 있다. 받침대 부분에는 미국 이민박물관(1972)이 있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에두아르 드 라불레가 남북전쟁 후 자유의 여신상 건립을 제의했고 프랑스 국민들이 기금을 모아, 1875년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의 지휘로 프랑스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높이 46.1m, 무게 225t의 완성작을 1885년 분해해서 배에 실어 뉴욕으로 가져왔으며, 받침대는 미국의 건축가 리처드 모리스 헌트의 고안으로 나중에 완성되었다. 이 받침대 위에 자유의 여신상이 올려져, 10월 28일 클리블런드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제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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