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진출의 야망을 가지고 경인선 건설을 갈망하던 일본은 재빨리 1896년 10월 하와이 주재 미국 공사인 앨런이 일본에 잠시 들른 길에 모스와 교섭을 주선하도록 요청했다. 또 일본 외무성 고문으로 있는 테니스에게 의뢰하여 모스와의 교섭을 추진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협의한 결과 일본은 경인철도인수조합을 설립하고 1898년 12월 철도부설권을 매수하였다.

일본은 경인철도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정부 예산 1백80만원, 자본금 72만5천원을 확보, 1899년 1월 1일 재착공해 4월23일 인천에서 성대한 기공식을 거행했다. 이어서 6월부터는 궤도 부설을 시작하고 6월19일 최초로 건설 열차를 운행했으며 드디어 1899년 9월 18일 제물포(인천)∼노량진간 33.2km 구간의 영업을 개시함으로써 철도 운수 영업의 효시를 이루었다. 개통 당시 경인철도는 증기기관차 4대, 객차 6량, 화차 28량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운행속도는 20∼22km/h(최고속도 60km/h)로 노량진-제물포 구간을 1시간30분 만에 달렸고 1일 2회 왕복 운행했다. 운임은 1등 객차 1원50전, 2등 객차 80전, 3등 객차 40전이었다.

경인선 개통 당시에는 주안에서 도화동을 거치는 직선 코스가 아니라 제물포역에서 오른쪽으로 활처럼 휘어 우각현 고개의 앨런 별장 앞에서 열차가 정차하게 되었으니 그곳이 곧 우각역이었다. 현재는 폐지되었지만 앨런의 별장이 있었던 우각현에 정거장이 세워지게 된 것은 순전히 앨런 공사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

앨런 공사가 미국으로 귀국한 직후인 1906년 4월 우각역은 폐지되고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1959년 7월1일 옛날의 우각현 부근에 제물포역을 신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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