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사기10:1-5           사사 돌라와 야일

  사사시대는 약 200-300년간에 걸쳐 진행됩니다. 그 기간 동안 유명한 사사들도 있고 반면에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사사도 있습니다. 그 중 평범한 사사로 기억되어지는 두 사람이 본문에 기록되어 등장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 속에 특별한 것이 있을 수 있음을 이 두 사사가 잘 보여줍니다.

Ⅰ. 사사 돌라와 야일
  돌라는 사사로 이스라엘을 이십삼년 동안 섬겼고 야일은 이십 이년을 사사로 봉직했습니다. 이렇다할 업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돌라는 그에 관한 아주 간단한 인적 사항과 봉사 횟수 그리고 묻힌 장지가 전부이고(1-2절), 마찬가지로 야일도 출신지, 재직기간 그리고 장지에 관한 기록에다 슬하에 아들 삼십 명을 두었다는 게 특이 사항이 전부입니다. 특별한 사건도 인상 깊은 일화도 없습니다. 평범한 사사의 삶을 산 것으로 사료됩니다. 좀 심심한 인생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이십 삼년 또는 이십 이년, 결코 짧은 세월만은 아닙니다. 수많은 사건들이 전개되고도 남을 기간입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한 해를 결산하면 올해의 십대 사건이니 하며 기억을 더듬습니다. 매해 엄청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사사 돌라와 야일은 별 볼일 없는 인물로 아주 평범하게 기록되어 집니다. 특이점이 없나요?

Ⅱ. 전쟁이 없는 시대
  특별한 전쟁이 없던 시기로 판단됩니다. 평화의 시대입니다. 외부 적들의 침입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이 점이 이 두 사사의 특이점으로 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라와 야일이 사사로 다스리던 시기에는 아주 안정된 생활을 하였습니다.

Ⅲ. 배도(背道)가 없는 시대
  또 하나의 특이점은 결정적인 영적 배도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 하나님을 올바로 섬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혹은 소집단적으로는 우상을 섬겼는지는 몰라도 민족적인 영적 간음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우상을 섬기는 일에 빠지기 시작한 시기는 이 두 사사 돌라와 야일이 죽은 다음입니다(사사기10:6). 그러므로 돌라와 야일이 사사로 섬기던 시기에는 민족적인 영적 배도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안정된 시기가 바로 돌라와 야일이 사사로 재직하던 기간입니다. 이는 돌라와 야일이 사사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영적 지도력이 돋보입니다.

  사사 돌라와 야일, 기록상 평범한 시기로 인상지어 주지만 실은 영적 그리고 육적으로 안정된 아주 특별한 시기였음을 반증하여 줍니다. 드러나지 않은 행보였지만 그들의 발걸음 발걸음이 남김 발자취에는 탁월한 영적 지도력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꼭 무슨 사건이 터져야 큰 일을 하는 것 아닙니다. 하나님은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서도 위대한 주의 사역을 소리 없이 이루어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