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사기3:31                    사사 삼갈

  에훗의 뒤를 이은 삼갈은 얼마동안 사사로 봉직했는가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그의 삶과 사역에 대한 언급은 본문 한 절에 국한될 정도로 간단합니다. 하지만 아주 깊은 인상을 우리에게 남깁니다.  

Ⅰ. 소 모는 막대기로
  목동들이 가축을 다룰 때 사용하는 막대기 하나로 사사 삼갈은 무려 육백명의 블레셋인을 죽이는 혁혁한 전과를 거둡니다. '소 모는 막대기'는 히브리어로 '    '(말마드)인데 끝은 날카로운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마 때때로 맹수들을 쫓는데도 사용하였을 듯 싶습니다. 하였든 하찮은 막대기가 삼갈의 손에 들려 수많은 적을 쓰러트리는 유용한 무기로 쓰였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훌륭한 도구로 만드십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풍성해야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착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주 하나님을 오해한 불신앙입니다. 사사 삼갈을 보십시오. 그가 철병거로 적을 물리쳤습니까? 아니면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적을 굴복시켰습니까? 다만 그의 손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목동의 막대기 하나가 있었을 뿐입니다. 보잘 것 없는 막대기 하나로 육백명의 블레셋인들을 쳐죽였습니다. 실로 믿어지지 않은 놀라운 사건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졌느냐에 따라 형편은 달라집니다. 달랑 막대기 하나 들고 적들에게 나간 삼갈, 적들의 눈에는 대수롭지 않게 비쳐졌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그에게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삼갈의 손에 막대기 하나 쥐어 주고도 엄청난 역사를 보여주셨습니다. 작은 게 결코 작은 것만은 아닙니다. 작아도 믿음이 있으면 커집니다. 하나님은 미련한 자를 들어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자들을 택하사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고린도전서1:27-28).

Ⅱ. 이스라엘을 구원한 삼갈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31절 하반절). 이스라엘 민족이 어려움에 처하자 발벗고 나서서 도와줍니다. 소 모는 막대기로 적들을 쳐부수어 승리를 거둡니다.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 인생이 값진 인생입니다. 인생의 의미는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하는 데 있습니다.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인생이 가장 불쌍한 자입니다. 삼갈은 주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 인생을 건 자입니다.

  간략하게 기록된 사사 삼갈이지만 그 누구보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가진 것이 없고 배운 것이 없고 재능도 변변치 않다 하여 별 볼일 없는 인생이라고 한숨 쉬고 있는 자가 있습니까? 막대기 하나 들고도 얼마든지 큰 일을 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믿음입니다. 가진 것에 자족하며 믿음으로 살아갈 때 주님의 역사는 크게 나타납니다. 삼갈의 싸움 실력이 탁월하였기에 막대기만 가지고도 쉽게 적들을 죽일 수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를 들어 하나님이 역사 하셨기에 비록 막대기 하나를 들었지만 거칠 것이 없는 승리의 길을 당당히 걸었던 것입니다.